카지노는 심리 게임이다

확률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박이다.

 

 

화투의 ‘섰다’와 카드의 ‘포커’ 등 무작위로 나누어 받은 패로 승패를 가리는 도박에는 소위 ‘족보’라는 서열이 있어서 높은 족보를 손에 넣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그렇다면 게임의 공정성을 위해 높은 족보는 그만큼 나올 확률이 작아야 한다.

 

 

 

크게 보면 카드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이 법칙에 충실해 가장 높은 족보인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Royal Straight Flush)는 1천만번 게임을 했을 때 15번밖에 나타나지 않을 확률로, 포커게임을 평소 즐기지 않는 이상 평생 한번을 잡아보기가 힘들다.

 

 

 

 

반면 화투로 하는 섰다게임은 좀 다르다. 단 2장으로 승패를 가리는 화투게임은 높은 족보(10-10)와 낮은 족보(1-1)가 나올 확률이 1/190의 확률로 동일하다.

 

 

 

실제 포커에서도 족보의 우열차이는 있지만 확률은 동일한 경우가 더 많이 존재한다.

 

 

 

포커에서 우열의 차이를 보이는 에이스원페어와 투원페어는 같은 원페어로 동일하게 약 3%의 확률을 가진다.

 

 

 

총 13가지 원페어를 더하면 각자 개인별로 원페어가 나올 확률은 42%가 된다. 아무것도 안될 확률은 50%이다. 그러다보니 확률적으로 서로 원페어이면서 경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원페어와 투페어가 아닌 그 이상의 좋은 족보가 나올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족보에 의해 승패가 갈리기보다는 같은 확률을 가지는 족보내에서 우열을 가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결국 도박의 승패는 확률보다는 베팅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즉 같은 확률일 가능성이 크므로 확률적으로 나오기 힘든 확실히 좋은 족보가 아니면 상대방의 배짱있는 베팅에 맞서기 어려워진다.

 

 

 

이런 특성으로 장시간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심리 조절을 잘하고 요령에 능한 사람이 결국 승리하게 된다.

 

 

 

카지노가 확률에 의해 공정성이 유지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고도의 심리게임임을 알 수 있다.

 

 

중세 시대에 수학은 인기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숫자에 민감한 사람들은 주로 상인들이었고, 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계산법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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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확률과 통계는 주로 도박사들의 노력으로 그 기틀이 형성됐다. 이 분야는 철저히 음지에서만 활용돼 발전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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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3개의 주사위를 굴려서 눈의 합을 알아맞추는 도박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널리 통용되고 있었지만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구체적인 확률값은 13세기가 돼서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됐다.

 

 

 

현대에는 확률 개념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대중화됐다.

 

 

 

이것은 과거에 불확실했던 개념들이 수학의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정립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생활 속에 숨어 있으면서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요인들이 대부분 확률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